당구대 위에 ‘사랑의 열매’가 이렇게나 많이 열린 적이 있던가. 지난 18일 ‘벤투스컵 2017 코리아 당구왕’ 3차 대회 4구 결승에서 빨간 공 두 개가 자석처럼 붙어 다녔고 하얀 공이 그 뒤를 끝없이 추격했습니다!
이기범 당구실력 동영상
몰아치는 ‘세리(4구 경기의 몰아치기)쇼’에 대회 관계자들은 “마치 ‘사랑의 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상징)’가 테이블 위에 주렁주렁 열리는 듯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들린 스트로크는 498점이 되자 비로소 끝났다. 이날 사랑의 열매를 잔뜩 심은 주인공은 프로 선수가 아니라 경남 밀양시청 소속 이기범(33) 주무관이었다. 이 주무관은 대회 최고 스코어 498점을 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식 표현을 빌리자면 40분만에 거의 5000점을 친 것이다. 그의 신들린 ‘폭풍 세리쇼’에 상대 김영환(인천)은 전의를 상실, 단 9득점에 그쳤습니다.
이 주무관의 하이런은 무려 211점. 테이블을 따라 세리로 몰아치며 한 큐에 2000점 넘게 친 것이다. 이 대회 4구 경기는 대체로 100점(아마추어 기준 1000점) 이내로 끝나기 때문에 현장에 있던 대회 관계자들은 “퇴근 못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는 후문이다. 이 주무관은 “노력을 보상받은 것 같아서 매우 기쁘다”면서 “사실 작년에도 출전했는데 이번에야말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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